요즘은 컴퓨터에 SSD와 HDD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도가 빠른 SSD에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용량이 넉넉한 HDD에는 게임이나 자료를 저장하는 방식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간혹 SSD와 HDD를 모두 연결한 상태에서 컴퓨터를 켰을 때, 이상하게 윈도우가 부팅되지 않거나 엉뚱한 디스크로 부팅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런 상황을 방지하고, 확실하게 원하는 디스크에서 부팅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특히 SSD와 HDD를 함께 쓰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1. BIOS에서 부팅 순서 설정하는 기본 방법
가장 먼저 할 일은 컴퓨터의 BIOS(바이오스) 설정에 들어가서 부팅 순서를 직접 지정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메인보드는 부팅 시 특정 키를 눌러 BIOS 설정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흔히 쓰이는 키는 Del, F2, F10 등이 있습니다. 메인보드 제조사에 따라 다르니, 화면에 표시되는 안내를 잘 보고 눌러주세요.
BIOS에 들어가면 Boot 혹은 Boot Priority, Boot Order라는 항목이 보입니다. 이 메뉴에서는 어떤 저장장치를 우선적으로 부팅할지 순서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운영체제가 설치된 SSD를 가장 첫 번째 부팅 장치로 설정해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Samsung SSD" 혹은 "Kingston NVMe" 등으로 표시된 항목을 첫 순서로 지정하면, 컴퓨터가 켜질 때 자동으로 해당 디스크의 윈도우로 진입합니다.
설정 후에는 꼭 Save & Exit 또는 Save Changes and Exit을 선택해서 저장하고 BIOS를 빠져나오세요.
2. 부팅 순서가 자꾸 바뀌는 이유
BIOS에서 분명히 SSD를 1순위로 설정했는데도, 가끔 컴퓨터를 켰을 때 HDD로 부팅되거나 ‘운영체제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장장치를 새로 추가하거나 케이블을 재연결했을 때입니다. 메인보드에 연결된 SATA 포트나 NVMe 슬롯이 바뀌면 BIOS가 이를 새로운 디스크로 인식하면서 부팅 순서가 초기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전원선을 뺐다 끼거나 SATA 케이블을 교체했을 때 자주 일어납니다.
두 번째는 부팅 관련 설정이 메인보드의 CMOS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CMOS는 컴퓨터 전원이 꺼져 있을 때도 설정을 유지하도록 해주는데, 메인보드 배터리 수명이 다했거나 배터리가 일시적으로 흔들린 경우, 설정이 초기화되며 부팅 순서도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이 생깁니다.
세 번째는 UEFI와 Legacy BIOS 설정 차이 때문입니다. 만약 SSD는 UEFI 모드로 설치되어 있고, HDD는 Legacy 방식으로 되어 있다면, BIOS가 부팅 모드를 혼동하면서 우선 순서를 바꾸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설정 팁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몇 가지 설정 팁이 필요합니다. 먼저, BIOS에서 Boot Mode를 확인하고, 가능한 경우 UEFI 모드로 통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윈도우는 대부분 UEFI 모드로 설치되며, 이 모드에서는 부팅 속도도 빠르고 안정성도 높습니다. 만약 Legacy 모드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가능하면 UEFI로 전환하고, 윈도우도 그에 맞게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운영체제가 설치된 SSD를 가장 빠른 포트나 슬롯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ATA 포트 중 0번이나 1번에 SSD를 연결하면, BIOS가 기본적으로 가장 먼저 인식하는 장치가 되기 때문에 우선 순위가 자동으로 밀리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불필요한 디스크는 잠시 분리하고 윈도우 설치나 설정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윈도우를 새로 설치할 때 HDD가 연결되어 있으면, 부트로더가 엉뚱한 디스크에 설치될 수 있어 부팅 순서가 꼬이는 원인이 됩니다. 운영체제를 설치할 때는 반드시 SSD만 단독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저장장치가 여러 개 있을 때의 추가 팁
SSD와 HDD가 각각 2개 이상 설치된 경우라면, BIOS 외에도 윈도우 설치 이후 설정이 중요합니다. 윈도우가 설치된 SSD 외의 디스크에는 시작 영역이나 활성 파티션 설정이 들어 있으면 안 됩니다. 디스크 관리 도구를 이용해 이런 파티션을 삭제하거나 숨김 처리하면, 운영체제가 혼동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윈도우가 부팅된 이후에도 msconfig 명령어를 이용해 기본 운영체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검색창에 msconfig를 입력하고 실행한 뒤, ‘부팅’ 탭으로 들어가서 원하는 SSD를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기본값으로 설정’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부팅 순서가 바뀌더라도 운영체제가 자동으로 SSD를 우선 부팅 대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SSD와 HDD를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은 속도와 저장공간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선택이지만,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부팅 순서가 자꾸 바뀌거나 운영체제를 찾지 못하는 문제는 초보자에게 매우 당황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단계를 하나씩 확인하고 설정해준다면, 언제든지 안정적으로 원하는 디스크에서 부팅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디스크 연결 순서, BIOS 설정, 그리고 UEFI/Legacy 모드의 일치입니다.
기계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간단한 설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결해보세요. 부팅 설정은 한 번만 제대로 잡아두면 오랫동안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