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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깎이 하나로 인생 망할 뻔… 생인손·조갑주위염 10손가락..배농술 없이 치료 체험기

두릅기자 2025. 5. 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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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손톱 옆이 간지럽고 붓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손톱 끝이 간지러웠다. 무심코 봤더니 손톱 옆이 붉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약간 욱신거리기도 했다. 손을 잘못 썼나, 아니면 피부염인가 싶었다. 별일 아니겠지 싶었는데, 저녁쯤 되자 통증이 더 심해졌다. 살짝만 건드려도 따끔거리고 열감이 느껴졌다. 이상하다 싶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제 자녀 손톱 잘라주고 그 손톱깎이로 내 손톱도 정리했었다. 혹시 그게 원인일까?


2일차 – 손가락이 하나둘씩 무너진다

아침에 눈을 뜨고 손을 보자마자 경악했다. 어제는 오른손 검지만 아팠는데, 오늘은 왼손 중지와 약지도 부어있었다. 점점 퍼지는 느낌. 얼른 피부과로 달려갔다. 진단명은 ‘조갑주위염’, 흔히 말하는 생인손. 세균 감염으로 손톱 주변 피부가 염증 반응을 일으킨 거래서, 손톱깎이를 공유한 게 확실한 원인이라고 했다. 설마 그깟 손톱깎이 하나 때문에 이 지경이 되다니, 내가 너무 안일했다.


3일차 – 열 손가락, 전멸 선언

오늘은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도 맞고, 약도 더 강하게 받았다. 문제는 손가락 열 개 전부 증상이 생겼다는 것. 고름이 잡히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지만, 나는 눈앞이 아찔했다. 커피잔 들기도 힘들고, 스마트폰 터치도 불가능에 가깝다. 키보드 치는 것도 한 손가락씩 살살 눌러야 한다. 이렇게 열 손가락이 동시에 아픈 건 처음이다. 내 손가락이 내 손이 아닌 것 같았다.


5일차 – 고통은 줄었지만 불편함은 극에 달한다

약 덕분인지 심한 통증은 줄었지만, 손끝은 여전히 둔하고 불편하다. 손톱 주변이 단단하게 굳고 있고, 살이 밀려올라와서 손톱이 누그러지는 느낌이다. 셔츠 단추는 아직도 악몽이다. 젓가락질도 힘들어서 그냥 포크로 밥을 먹는다. 손을 물에 넣으면 아직도 화끈거리고, 자꾸만 물을 피하게 된다. 이제는 집안일 하다 무심코 손을 썼다가 화들짝 놀라는 게 일상이 됐다.


7일차 – 회복 중이지만 후회는 남는다

오늘은 한결 나아졌다. 부기와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항생제 주사도 효과가 있었고, 약도 꾸준히 챙긴 덕분인 것 같다. 하지만 손톱 주변 살은 아직 울퉁불퉁하고 예전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가족 손톱깎이를 같이 쓴 내 판단이 너무 어리석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위생을 무시하면 손 열 개로 똑똑히 대가를 치르게 된다.


결론 – 손톱깎이는 무조건 개인용!

이 사태의 핵심은 결국 손톱깎이 하나였다. 자녀 손톱 자르고 그걸로 내 손톱도 정리한 바로 그 행위. 별일 아니라고 넘겼던 게 결국 손가락 열 개를 통째로 아프게 만들었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손톱깎이는 반드시 따로 써야 한다. 위생은 습관이고, 그 습관 하나가 내 손을 지킬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몸으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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