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주위염, 약으로 낫는 경우 vs 배농술이 필요한 경우는 어떻게 다를까?
손톱 옆이 붓고 아파 병원에 갔더니 “항생제로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반대로 “고름을 빼야 한다”고 해서 절개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똑같이 생인손, 조갑주위염인데 왜 치료 방법이 다른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조갑주위염이 약만으로 낫는 경우와 배농술이 필요한 경우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조갑주위염의 진행 단계
조갑주위염은 진행 속도나 감염의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감염이 ‘초기’에 머물러 있느냐, ‘고름’으로 진행됐느냐가 핵심 기준입니다.
항생제 치료만으로 낫는 경우
초기 감염이라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손톱 주변이 살짝 붉고 붓기 시작한 정도
- 열감이 있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다
- 손톱 주변 피부가 단단해지지 않았다
- 고름이나 노란 액체는 보이지 않는다
- 발병 후 하루 이틀 이내에 병원을 찾은 경우
이 단계에서는 항생제 복용이나 바르는 연고(항생제 크림)만으로도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간단한 드레싱이나 냉찜질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가 빨라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른 시기에 병원을 찾는 것입니다. “그냥 두면 낫겠지” 하고 방치하면 금세 상태가 악화됩니다.
배농술(절개)까지 필요한 경우
문제가 되는 건, 고름이 잡히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이 경우는 외과적인 처치, 즉 배농술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배농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 손톱 옆이 붓고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있다
- 붓기 안쪽에 하얗거나 노란 고름이 보인다
- 손톱 옆 피부가 말랑하거나 팽팽하게 부풀었다
- 열감이 심하고 맥박처럼 욱신거리는 느낌이 든다
- 항생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 않는다
이때는 단순히 약으로는 고름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절개를 통해 고름을 배출해야 합니다. 통증은 있지만, 막상 고름을 빼고 나면 즉시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에는 항생제와 소독을 병행하면서 회복하게 됩니다.
간혹 오해하는 부분
많은 분들이 “고름이 보이기 전까지는 병원에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고름이 생기기 전, 즉 붓기 시작할 때 병원에 가는 게 가장 현명합니다. 배농술을 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스로 짜거나 바늘로 찌르는 행동은 감염을 더 퍼뜨릴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합니다.
결론 – 조갑주위염은 ‘언제’ 치료하느냐가 핵심이다
같은 병이라도 치료 시기에 따라 약으로 해결되기도 하고, 절개가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손가락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부위이기 때문에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손톱 옆이 이상하다고 느껴진 순간,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 그것이 가장 빠르고 덜 아픈 회복의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