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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3만원 냈다고 손가락질? 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돈을 낸 거지?

두릅기자 2025. 6. 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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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하하러 갔다가 계산까지 하고 온 기분, 나만 그래?”

주말 오후, 잘 차려입고 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결혼식장 도착.
혼잡한 주차장, 어색한 인사, 긴 기다림 끝에 10분짜리 본식.
그리고는 식권 받아서 밥 한 끼 먹고 나온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우린 그날 ‘축하를 해준 게 아니라 계산을 하고 나온 셈’이다.


1. 축의금 3/5/10만원의 함정

대부분 이렇게 정리된다.

  • 3만원: 그냥 아는 사람, 회사 동료
  • 5만원: 꽤 친한 사이, 자주 연락함
  • 10만원 이상: 절친, 가족, 사회적 압박에 밀렸을 때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든다.

“도대체 1인당 식대가 얼마길래 3만원 내면 민폐 취급을 받는가?”

대부분의 예식장은 1인 식대가 3~5만원 수준.
즉, 3만원은 ‘본전’이고, 5만원부터는 ‘축하금’이다.

그럼 문제는 이거다.
“결혼을 축하하러 온 건 나인데, 왜 내가 밥값을 내고 가는 구조가 됐지?”


2. 시간의 가치: 3시간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 토요일 오후 1시 예식이면, 아침부터 준비 + 교통 + 대기 + 식사 = 총 3~4시간 소요
  • 시급 1.5만원 기준 → 최소 4.5만원 손해
  • 내 시간, 내 차비, 내 정성, 내 축의금까지

“결혼은 당신이 하는데, 왜 내 인생 리소스를 이렇게 써야 하냐고요.”


3. 사실상 “내가 식대를 낸다”는 구조

이건 직설적으로 말해야 한다.
결혼식은 기본적으로 초대한 사람이 ‘식사를 제공’하는 자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 식대는 하객이 축의금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몫을 낸다’
  • 남는 돈은 신혼부부의 ‘축의금 잔액’이 된다

즉, 초대가 아니라 모금이다.

"너의 앞날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지, 밥을 먹기 위한 자리가 아니야!"
→ 그러면 밥은 왜 주냐. 그리고 왜 ‘식사 제공’이 기준이 되는가.


4. 축의금 3만원 = “뭐야, 그 정도밖에 안 친했나?”

이건 심리적 장벽이다.
3만원을 내면 무시당하고,
5만원을 내면 아깝고,
10만원을 내면 “사기당한 느낌”이 든다.

“금액이 감정을 대표하는 기준”이 돼버린 결혼식 문화.
거기에 대한 반감은 점점 쌓이고 있다.


5. 근본적인 질문: 이게 정말 축하인가, 의무인가?

  • 연락도 거의 없던 사람의 청첩장
  •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결혼식
  • SNS로만 알고 지낸 사람의 갑작스런 “청첩장 보낼게요~”

“이건 ‘인생 축하’가 아니라 ‘사회적 징수’에 가깝다.”


6. 그럼 대안은 없을까?

  • 식사 제공 X, 간단한 스탠딩 리셉션 + 온라인 송금 문화?
  • 하객 수 제한 + 진짜 가까운 사람만 초대?
  • ‘참석 안 해도 마음은 전달됐다’는 문화 확산?
  • 축의금 대신 ‘자유 선택식’ or ‘축하 메시지’만?

이게 불가능하지 않다.
이미 유럽, 북유럽, 미국에서는 이런 방식이 대세다.


7. 결론: 축의금은 돈이 아니라 관계의 시험대가 됐다

“친해서 간 게 아니라, 욕먹기 싫어서 간다.”
“축하보다 계산이 먼저 생각났다.”
이게 지금 대한민국 결혼식의 씁쓸한 현실이다.

정말로 축하를 원한다면,
그 사람의 시간과 감정, 거리와 돈까지 생각해야 한다.

결혼식은 인생의 시작이지,
하객 등골 빼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 이 글은 결혼식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닌,
현재 결혼식 문화에 대한 사회적 피로감과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신의 시간과 축의금, 정말 정당한 교환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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