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왜 2030 남성의 대통령이 되었나? 에펨코리아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실체
“어? 이준석이 왜 이렇게 인기 많지?”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지금 이준석은 단순한 정치인 그 이상의 위치에 있다. 특히 20~30대 남성층 사이에서의 지지는 ‘정치적 현상’에 가까울 정도다.
에펨코리아(이하 에펨코), 디시인사이드, 유튜브, 틱톡,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이준석은 깨어 있는 사람” “진짜 현실을 아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는 말이 넘쳐난다.
반대로, 이준석을 비판하거나 다른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말하면 돌아오는 건 비난, 조롱, 혹은 인신공격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그리고 이 흐름은 앞으로 어디로 향할까?
1. 이준석이 2030 남성들의 상징이 된 이유
■ ‘공정’, ‘경쟁’, ‘역차별’ 프레임에 정확히 꽂혔다
2030 남성들이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주제는 공정성이다.
- 능력 중심 사회여야 한다는 신념
- “노력해도 안 되는 사회”에 대한 좌절
- 젠더 이슈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이준석은 이 주제들을 정확히 뚫고 들어간 최초의 메이저 정치인이었다.
“여성가산점은 불공정하다”, “남성 역차별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무시당했다고 느끼던 2030 남성들에게 강력한 정체성이 되었다.
이준석은 정치인이 아니라 **‘공감 받은 경험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2. 에펨코 정치/시사판에서 벌어지는 극단화 현상
에펨코리아는 원래 축구 커뮤니티였다. 하지만 정치/시사판은 사실상 정치 전쟁터다.
- 이준석 지지층이 다수이며
- 타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심지어 이준석을 살짝 비판만 해도
- “내란견” “보급견” “꼬우면 니가 정당 만들어” 등 강한 조롱과 비난이 쏟아진다
이건 단순한 팬심이 아니다. 이준석은 “우리를 대변해주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공격받으면 곧 ‘우리 정체성’이 공격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즉, 이준석을 향한 비판 = 나를 향한 비판
그래서 과잉 반응이 발생하고, 내부에서도 온건한 의견이 설 자리를 잃는다.
3. 왜 이런 팬덤화가 일어났을까?
■ ‘대표 없는 시대’에 등장한 대변자
많은 2030 남성은 기존 정치권에서 자신의 입장을 들어주는 사람조차 없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준석은 정반대였다.
- 젠더 이슈를 건드렸고
- 청년 문제를 정면으로 얘기했고
- 기성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았다
이 조합은 강력했다.
“드디어 우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 등장했다”는 환호가 쏟아졌고,
그 감정은 ‘지지’를 넘어서 ‘동일시’로 진화했다.
■ 팬덤은 정치에서 감정의 보호막이다
정치에 감정이 결합되면 이성적인 토론은 사라진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틀릴 리 없다”
“비판하는 너희가 틀렸다”
이런 구조가 되면, 온라인은 곧 ‘정치의 축구판화’가 된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무조건 옳고, 나머진 다 적이라는 구조다.
4.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 팬덤화는 계속될 것이다
2030 남성들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정치인은 여전히 드물다.
그러니 이준석을 향한 지지는 당분간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본인이 만든 새 정당(새로운미래 등)이 선거에 나서게 되면
에펨코, 유튜브, 커뮤니티 등은 ‘이준석 중심의 여론 형성장’으로 변할 수 있다.
■ 문제는 ‘토론의 실종’
다양한 의견이 사라지고, “우리가 옳고 나머진 다 틀렸다”는 구조가 강해지면
정치는 다시 팬클럽 게임이 된다.
“누가 똑똑하냐”가 아니라 “누가 더 인기 있냐”로 흐르게 된다.
결국, 이준석의 성공 여부보다도 이준석 지지자들이 ‘정치적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마무리: 이준석은 정치인이 아니라 ‘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이준석을 지지하는 2030 남성층의 감정은 단순한 지지나 정책 선호가 아니다.
무시받던 경험, 공정에 대한 갈증,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응축된 결과다.
하지만 감정이 지나치면 건강한 정치 토론이 사라지고
지지자들끼리도 내부의견을 조심스럽게 말해야 하는 ‘팬덤 내부 검열’로 흐를 수 있다.
이준석이 살아남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정치적 대화를 지속하느냐에 달려 있다.
※ 이 글은 특정 정치인을 홍보하거나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내 정치 팬덤화 현상을 분석하기 위한 글입니다.